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문재인 정권을 향해 "계속 국민 뒤통수를 치면 외통수에 걸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는 결국 수레바퀴에 깔려 압사할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 개악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 같다"며 "어쩌면 1987년 이후 가장 심각하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 민주화의 의미가 퇴색된 날, 4년 전 (박근혜)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수처에 대해선 "권력의 무적방패, 집권세력의 도깨비방망이"라며 "무엇보다 지금의 권력자들이 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괴물 조직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독재 천국, 견제 지옥의 민주당 천하가 열리는 순간"이라며 "문 정권은 권력기관 장악과 야당 무력화를 통해 10월 유신 같은 장기 집권을 꿈꾸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여당은 야당이 반대하면 누구도 마음대로 (공수처장을)임명하지 못한다며 야당을 달래고 국민을 속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키고, 중대 범죄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정의로운 척한 당헌을 하루 아침에 뒤집고, 입만 열면 개혁이라고 강조한 모든 것을 부정하니 현 정권은 '거짓말의 화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나아가 "날치기 입법 독재로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 권력기관을 특정 정치세력이 예속시키는 게 당신들의 개혁이냐"며 "걸핏하면 민주화 운동을 내세우고, 마치 정의의 수호자 코스프레를 하는 당신들이 어떻게 야당을 짓밟고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느냐"고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안 대표는 "민심은 임계점까지 타오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광화문에 모이지 못하지만,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대한 분노의 불길이 국민의 가슴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자를 공수처장으로 임명하는지, 어떤 무자격자 홍위병을 검사로 임명하는지 지켜보겠다"며 "그 총대를 제가 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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