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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700명 안팎 가능성…“이대로면 의료체계 버티기 어려워”
8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516명 확진
지난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잡힐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지역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감염이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7일(631명·615명)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데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검사 건수 감소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하루 확진자 수는 600명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700명 선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516명이다. 지난 7일 같은 시간 집계된 451명보다 65명이 많은 수치다.

방역당국의 확진자 추적 및 차단 속도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앞선 1·2차 유행 당시에는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전파가 일어나 비교적 추적이 용이했으나 3차 유행에선 가족·지인간 모임, 마을 회관, 시장, 음식점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손을 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실제 서울 이태원 일대의 ‘홀덤 펍(술을 마시며 카드게임 등을 즐기는 주점)’ 5곳과 관련해 19명, 중구의 한 시장에서 14명, 종로구의 음식점 및 노래교실에서 1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20%를 넘어섰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746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543명으로 전체의 20.7%다. 확진자 5명 중 1명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감염경로 파악이 늦어질수록 접촉자 파악이나 역학 조사에도 어려움이 있어 ‘숨은 감염원’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방면에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현재의 감염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의료 체계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응급, 중증 등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에서 전날 확진된 환자 214명 가운데 당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 조치가 이뤄진 비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수도권 코로나19 대응 특별상황실을 조속히 설치해 수도권 상황에 맞는 방역 대책을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방역시스템이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수도권 방역상황에 대한 특별한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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