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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충일에 골프·이용료 대납…직원엔 부당업무지시”…아세안 지역 주재 대사 ‘의혹’
현지 기관ᆞ기업과 골프 하며 접대 의혹
접대 의혹 제기한 직원에겐 ‘소환 건의’
전임 대사 이어 대사관 내 논란 반복돼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 한 아세안 지역 주재 대사가 직원들과 골프를 치며 이용료를 현지 파견 기관이나 기업에 대납케 했다는 주장에 대사관 안팎에서 제기됐다. 게다가 주재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대사 명의로 선물을 주며 비용을 대사관 예산이 아닌 관계 기관 예산을 쓰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사는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게 징계를 건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아세안 지역 주재 A 대사는 지난 6월 6일 대사관 관계자 3명과 대사관 인근의 ‘V 골프장’에서 골프 모임을 진행했다. 대사관 내부 관계자들은 당시 모임에서 관계 기관이 식비를 초과 결제하고 이를 골프 이용료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대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 대사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현충일에 주재국 고위급과 함께 골프를 친 것은 맞다”면서도 “식비는 나와 관계 기관장이 나눠 결제했고, 골프장 이용비는 각자 냈다”고 해명했다. 반면, 대납 당사자로 지목된 주재국 파견 공사 지사장은 “당시 식비를 대사가 아닌 기관장들이 나눠 결제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안팎에서는 대사와 직원들이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또 다른 골프 모임에서도 이용비를 대납받는 등 관례적으로 골프 접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A대사가 주재국의 고위급 당국자에게 대사 명의의 선물을 보내며 비용을 관계 기관장 사비로 처리하게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일부 대사관 직원은 해당 사안을 A대사에게 직접 언급했으나 A 대사는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직원의 업무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외교부에 소환을 건의했고, 외교부는 직원의 공개·추가 조사 요청에 답하지 않은 채 ‘귀임’ 결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대사관은 전임 대사가 폭언과 갑질, 골프 접대 등의 문제로 지난해 해임되는 등 논란이 반복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외교부가 해당 직원의 업무가 적절했다는 파견 부처와 동료들의 의견에도 ‘귀임’으로 서둘러 사건을 종결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외교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여러 의견을 종합해 내린 결정”이라며 “심의 과정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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