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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선구매…2월부터 순차 도입
당초 계획 3000만명분보다 많아…국민 85% 분량
선구매에 1조3000억 투입…취약계층부터 접종 예정
접종 시기는 미정…유통·접종준비 까다로워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소웨토 지역에서 한 임상시험 참가자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 글로벌 제약사 4곳에서 3400만명분,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1000만명분의 백신을 구매한다고 8일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다. 정부는 사실상 전국민이 다 맞을 수 있는 4400만명분을 미리 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 확보 계획'을 의결했다. 글로벌 제약회사를 통해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선구매한다는 내용이다.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1000만명분, 나머지 3400만명분은 4개 기업을 통해 개별 구입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화이자, 모더나에서 각각 1000만명분, 벨기에 얀센에서 400만명분이다.

당초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이다. 지난 9월 정부는 1차적으로 전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 자문 과정에서 백신 개발의 실패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국민의 85%가 맞을 양을 선구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구매에 드는 비용은 총 1조3000억원이다. 올해 이·전용된 예산 1723억원, 4차 추가경정예산 1839억원, 내년도 목적예비비 9000억원 등을 통해 돈을 마련했다. 개별 제약사와 계약 금액은 비밀유지 대상이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나머지 기업과도 이미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을 맺은 만큼 추후 계약을 완료해 국내 도입을 서두를 예정이다.

다만 백신 예방접종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효과성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 확산세, 외국 접종 동향,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취약계층부터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노인,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이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이다. 약 36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정부 추산이다. 향후 '백신 예방접종 기본 계획'을 마련하면서 구체적인 접종 시기와 대상자를 밝힐 계획이다.

남은 과제는 백신 유통부터 접종까지 세부 전략을 구축하는 일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초저온 상태 보관, 짧은 유효 기간, 2회 접종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밖에 대상자별 접종 전략, 이상반응 관리, 접종 인력 확보 및 교육 등 준비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꾸려 이러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도 빠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백신을 통한 예방부터 신속 발견, 조기 치료까지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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