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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은 줄이고...‘디지털 점포’ 키우는 은행권
NH농협은행, 전자창구 전 영업점 도입
신한·우리, 디지털 점포 개설 속도
오프라인 점포 폐쇄 가속화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은행권의 디지털 실험이 점포 운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객이 스스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부터 대면·비대면을 융합한 혁신점포모델 신설까지 디지털 융합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까지 1124개 전 영업점에 전자창구(PPR,Paperless&Process Reengineering) 도입을 완료했다. 2013년 10월 PPR 도입을 시작한지 약 7년만이다. 전자창구는 태블릿PC와 전자펜을 활용해 각종 서류를 디지털화한 창구를 가리킨다. 디지털화 추진 덕에 올 1월 4%대던 전자창구 거래비율은 11월 말 25.3%까지 올랐다. NH농협은행은 고기능자동화기기(STM)도입으로 창구업무를 고객 스스로 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서류 등 행정업무 뿐 아니라 점포 전략도 디지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주요 은행권은 내년 점포 신설 계획 중 하나로 디지털점포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점포와 달리 작은 공간만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에 쉽게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화상상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택트 브랜치'를 확대한다. 내년에는 소형점포, 무인화 점포 등으로 이를 확대한다. 이미 1호점이 지난달에 서소문지점에 오픈했다.

우리은행도 내년 초 인천 부평에 두번째 디지털금융점포를 연다. 올해 강남역 지점을 리뉴얼해 1호 디지털금융점포를 개설한 바 있다. 단순업무에서 일부 대출업무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담예약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자산관리 상담 등을 받도록 했다. NH농협은행 또한 생체인증으로 창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 브랜치’를 넓혀갈 예정이다.

은행권이 점포에 디지털을 입히면서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점포 축소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대면거래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추세를 꺾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국내점포수는 4564개로 올 상반기에만 97개가 줄었다.

점포 폐쇄 등 은행들의 몸집 축소가 이어지면서 명예퇴직 신청도 늘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까지 진행한 명예퇴직 접수에는 503명이 신청, 지난해보다 147명 늘었다. SC제일은행에서도 수십명이 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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