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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당 의원 88% 바이든 승리 인정 ‘침묵’…선거인단 투표 후 불복 주장도
상·하원 공화 의원 중 29명만 답변…27명 바이든 勝·2명 트럼프 勝
14일 선거인단 투표 바이든 승리도 불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공화당 현직 상·하원 의원 88%가 11·3 미 대선에서 누가 이겼냐는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CNN은 지난주 실시된 워싱턴포스트 설문조사를 포함해 그동안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 의원 중 29명만이 이 질문에 공개적으로 답을 했다. 27명은 조 바이든이 이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고, 2명은 트럼프의 승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전체 공화당 소속 의원의 88%에 해당하는 나머지 220명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306명을 확보했지만,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32명에 불과하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CNN 인터뷰에서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 여럿이 사적으로 전화해서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이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혹은 당 지지기반이 무서워서라고 CNN은 분석했다.

조용히 있으면 트럼프를 도발하지 않으면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CNN은 그러나 이 침묵에는 위험한 결과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2+2’라는 수식의 답이 ‘4’가 아니라 ‘5’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은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 즉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졌으며, 미국인들의 의지를 정확히 반영했다는 믿음을 흔든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주말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의 집 앞에 무장한 시위대가 나타나 ‘선거를 훔치지 말라’고 요구한 사태와 비슷한 일이 계속될 수도 있다.

트럼프가 정치적 환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도록 놔둘수록, 이런 일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며, 이것은 ‘사실’이라고 CNN은 우려했다.

이 때문에 대선 결과에 관해 답변을 기피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답을 할 때까지 같은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고 CNN은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에 미 의회 내 트럼프 강경 지지 의원들은 오는 14일 치러지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할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불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짐 조던 공화당 하원의원(오하이오)은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가 승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안된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내년 1월 6일 미 하원이 대통령을 최종 선출할 때까지 투표 부정 등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아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맷 게츠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도 트럼프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은 “아직 아주 먼 길이 남아있다”며 “여전히 실질적 선거 부정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으며, 이것이 통합을 손상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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