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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朴 사과’ 두고 또 갈라진 국민의힘
김종인, 오는 9일 전후 ‘대국민 사과’ 검토
당내 반발 거세…“자격있나”·“분열조장”
“내년 이후 넘어가면 ‘선거용’ 비난일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다.

당내서는 “한 번은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김 위원장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하냐”, “비대위원장이 나서 분열을 조장한다” 등 비난이 쏟아진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7일 헤럴드경제에 “잘못에 대한 사과는 해야겠지만, 굳이 지금 시점에 사과를 한다고 고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경남(PK)지역 의원 역시 “사과를 하더라도 당에 계속 있으면서 탄핵사태 등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 해야지, 외부에서 들어온 김 위원장이 한다고 해서 진정성이 있겠나”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탄핵안 가결일인 오는 9일 전후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검토하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청년당 창당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3선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는데 당력을 집중시켜야 할 시기에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저격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 초선 배현진 의원도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김 위원장의 사과가 여당의 폭주를 부각시키고 중도층의 마음을 끌어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당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사과가) 넘어간다면 오히려 선거용으로 쓰기 위해 사과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강행처리 등 입법독주를 예고하고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경제3법, 가덕도신공항 등을 두고 지속적으로 당내 이견이 표출되는데 대한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정부·여당이 부동산, 윤석열 등 계속해서 헛발질을 하는 절호의 기회인데, 정작 우리끼리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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