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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교 정책 속속 뒤집는 바이든, ‘아브라함 협정’만은 유지할 것”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진전에 아브라함 협정 활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완전히 뒤집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의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합의된 ‘아브라함 협정’만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담당 보좌관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아브라함 협정’ 만큼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댄 샤피로 전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아브라함 협정은 바이든 당선인이 긍정적으로 말한 유일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일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진전시키는 데 아브라함 협정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도록 허용하고 아랍국가는 이스라엘과 적대를 중단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스라엘은 안보와 예루살렘 영유권, 유대인 정착촌민 생계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도 과거 유대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관계 정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보좌관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협정을 전면 추진할 여건이 아직 무르익진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한다는 기존 평화 협정의 방향성을 계속 유지하길 바이든 당선인이 원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지난 9월 15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체결한 관계 정상화 협정으로, 종교 간 화합의 의미를 담아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서 성사된 관계 정상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도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해당 소식에 대해 “역사적 조치”라며 환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새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정책 방향을 의식한 듯 중동 수니파 이슬람의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방문 당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연례 회의에서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대가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파르한 장관이 사우디가 곧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할 것이라는 추측을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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