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조깅하면서 쓰레기 줍는 차원 넘어
쓰레기 재활용·자원순환까지 연결한 플로깅
‘쓰줍은달리기’로 1300만원 녹색연합에 기부
“운동+환경 결합한 플로깅문화 확산 계속 노력”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환경 문제가 지구촌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플로깅(Plogging)’이다.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 플로깅이다. 건강도 생각하면서 지구환경도 지킨다는 일종의 환경운동 실천행동이자, 사회봉사 활동이기도 하다. 플로깅은 지난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지구촌에 왕성하게 전파됐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의미인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뛴다는 뜻인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최근엔 이 플로깅 개념이 한차원 업그레이드됐다. 단순히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게 아니라, 그 쓰레기를 곧바로 재활용하거나 자원순환까지 고려한 쓰레기줍기 운동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가 있다. ‘운동하는 아나운서’로 알려진 박지혜 아나운서가 그중 하나다.
박 아나운서는 그동안 참여했던 기부 플로깅 캠페인인 ‘쓰줍은달리기’를 마치고 모아진 돈 1300만원 전액을 최근 사단법인 녹색연합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자원순환 및 폐기물 문제 대응 활동을 위한 환경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쓰줍은달리기’는 ‘쓰(레기를) 줍(는) 달리기’라는 뜻의 캠페인이다. 7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박 아나운서가 인공지능 쓰레기통을 제작,공급하는 소셜벤처 수퍼빈과 함께 쓰레기 문제와 러닝으로 우리 사회에 선한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박 아나운서는 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그 과정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곤 했는데, 페트병 뚜껑을 녹여 만든 리사이클링 메달인 ‘쓰줍달 메달’은 SNS상에 화제가 됐었다.
이번 캠페인은 러닝을 즐기면서 쓰레기를 줍고 자발적인 기부를 유도하는 언택트로 진행됐지만 약 200여명이 기부에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한다. 특히 삼척시 해수욕장에서 최근 진행한 ‘쓰줍달’ 현장행사에서는 참가자 50여명과 함께 삼척 해수욕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재활용 분리배출로 연결되는 게임 등을 하며 재활용이 놀이가 되는 순간을 함께 했다. 오프라인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박 아나운서는 “앞으로도 운동과 함께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건강한 기부 플로깅 문화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쓰줍달’의 대표 러너로 활동하는 박 아나운서는 운동과 환경이 결합한 플로깅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부터 ‘비치플로깅’ 모임을 만들어 환경에 문제가 있는 해변을 찾아가 쓰레기를 줍고, 비치플로깅 스피치도 진행 중이다.
수퍼빈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100L 봉투 11개 분량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함과 동시에 13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며 “기부금은 ‘쓰줍달’ 이름으로 녹색연합에 전달했다”고 했다. 윤소영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이렇게 스스로 활동에 참여한 이들이 함께 모아준 기금이라 더 의미가 크며 귀한 기금은 일회용 플라스틱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에 마중물로 쓰겠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2015년 이데일리TV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방송국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운동하는 아나운서’ 콘셉트로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팔로워 14만6000명을 보유한 스포츠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