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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탐사선 ‘하야부사2호’ 캡슐 6년만의 지구 귀환…소행성 시료 체취 여부 관심
소행성 내부 물질 0.1g 운반 임무…유기체 존재 여부에 큰 관심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에서 분리된 캡슐이 6일 새벽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열로 유성처럼 궤적을 보이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일본의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채집한 소행성 토양 시료가 지구에 도착했다. 지난 2014년 지구를 출발한 이후 6년만의 귀환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6일 오전 2시 50분(한국 시각) 소행성 토양 시료가 든 ‘하야부사 2호’ 캡슐이 호주 서부의 사막 우메라제한구역(WPA)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캡슐 속에는 태양계 형성 초기 상태를 그대로 간직한 류구의 토양이 들어있다. 류구는 탄소 성분의 소행성이어서 태양계 형성 과정은 물론, 탄소로 구성된 생명의 진화를 추적하는 데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오후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분리된 캡슐은 이날 새벽 2시30분께 초속 12㎞의 속도로 대기권에 ‘불덩이’ 상태로 진입, 호주에 착륙했다.

JAXA는 캡슐에 설치된 위치 송신 장치에서 나오는 신호를 근거로 수색을 벌여 회수할 예정이다.

JAXA는 캡슐을 회수한 즉시 인근 시설로 운반해 소행성 내부물질 시료가 제대로 담겼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지름 40㎝ 크기의 이 캡슐에 담길 수 있는 소행성 물질의 질량은 0.1g 정도다.

학계는 이 물질이 46억 년전과 비교해 변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생명의 기원과 태양계 진화과정에 관한 연구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기가 큰 천체는 열과 압력으로 내부 물질의 성분이 변할 수 있지만 소행성은 그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특히 시료에 지구 생명체의 발원을 추적할 수 있는 유기물질이 포함됐는 지도 큰 관심거리다.

JAXA는 소행성 물질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 절반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다른 나라 우주 탐사 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소행성 시료가 확인되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보한 소행성 내부물질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는 2014년 12월 3일 JAXA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로켓 H2A(26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작년 7월 지구에서 약 3억4천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접근해 금속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든 뒤 표면 아래 내부 물질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11월 류구를 출발해 지구로 향했다.

하야부사2의 비행 거리는 6년 동안 50억㎞에 달한다. 캡슐을 분리한 하야부사2는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해 다른 소행성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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