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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영국과 함께 백신 승인 ‘속도 경쟁’에 나섰던 미국이 신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이 백신 승인 기준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조기 승인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감염병 최고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3일 영국 규제 당국이 미 식품의약국(FDA)만큼 신중하게 백신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FDA와 함께 명확한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영국은 신중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백신 사용 승인 시기를) 이틀이나 앞당겼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영국 의약·보건품 규제청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노인과 의료진 등 우선순위 그룹에 속한 이들에 대해 내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승인 절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영국은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백신 사용 승인을 내렸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같은날 “우리는 명백히 최고의 의료규제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규제기관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그 어떤 나라들보다 훌륭한 규제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첫 백신 승인 국가가 된 것)이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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