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시 빗물+오수 범람 막아 한강수질·생태계보호
지난달 중순 착공, 악취 저감 위한 탈취시설도 설치
′22년 휘경유수지 착공 등 ′30년 저류조 8개 확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성동구 응봉유수지 지하에 최대 4000t 규모의 ‘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CSOs) 저류조’를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비가 많이 내릴 때 미처 정화되지 못한 고농도하수가 중랑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022년 5월 준공 목표다.
이 저류조는 강우 초기 고농도 하수를 임시 저장했다가 비가 그친 뒤 물재생센터에 보내는 기능을 한다. 이후 하수는 물재생센터에서 깨끗하게 처리돼 방류된다.
그동안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수관로·물재생센터 처리 용량을 넘어서면서 정화되지 못한 고농도 하수가 중랑천과 한강에 그대로 흘러들어 수질 저하에 영향을 줬다고 시는 설명했다.
저류조가 완공되면 한강 수질 개선은 물론 고노동 하수 유입으로 인한 물고기 떼죽음 등 문제를 해결, 하천 생태계를 보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응봉유수지 저류용량(8400t)에 더해 저류조 용량 4000t이 추가 확보됨으로써 천변 인근 성동구 주택지 침수 예방 효과도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하천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질오염총량관리제’의 목표 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CSOs 저류조를 설치해오고 있다. 이번 응봉유수지 저류조는 새말유수지(1700t), 가양유수지(1만t), 양평1유수지(4만6000t)에 이어 네 번째로 설치되는 CSOs 시설이다. 2014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경제성 검토를 거쳐 올 11월 중순 착공했다. 조류조 운영에 따른 악취를 저감하기 위한 탈취시설도 함께 설치한다. 4곳의 CSOs 저류용량은 모두 6만 1700t이다.
서울시는 2022년 휘경유수지를 착공하고 나머지 3개 저류조 설치도 순차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총 8개(22만9000t 규모)를 설치할 계획이다.
박상돈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응봉유수지에 CSOs 저류조가 설치되면 하천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하천 수질 오염에 의한 부영양화(富營養化) 현상도 예방할 수 있어 물고기 등 수중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며, “저류조 내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시설도 함께 설치돼 인근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