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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 2021년 신흥국 주식 주목해야 하는 이유

11월 MSCI 신흥시장(EM) 지수는 9.2% 상승했다. 지금까지 신흥국 증시는 한국, 중국, 대만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했다면, 향후 3개월 관점에서 보면 그간 성과가 부진했던 기타 신흥국 증시와 로컬 통화의 동반 강세가 기대된다. 실제로 11월 MSCI 기준 태국, 터키,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 연초 이후 성과가 저조했던 증시가 환율 강세와 맞물리면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게임 체인저는 코로나19 백신이다. 백신의 상용화는 2021년 하반기에 강력한 수요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정상화는 선진국보다 피해가 컸던 신흥국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다.

연말까지 놓고 보면 ‘빅테크 열풍’을 추종하지 못했던 신흥국의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던 선진국 테크 기업 선호도가 소폭 둔화된 모습도 연출됐다. 단기 관점에서 성장주에 집착한 투자 전략보다는 순환매를 고려한 투자 전략의 병행이 요구된다.

비슷한 관점에서 중국 앤트그룹의 IPO 보류, IT기업에 대한 반독점 등의 불확실성이 신흥국 테크 기업의 선호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IPO 중단과 새 규제 도입은 중국 테크 기업의 힘을 제한하고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플랜으로 볼 수도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은 새로운 규제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업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인데,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잠재 리스크다.

한편 코로나19는 국가, 소득, 성별, 나이, 인종, 교육 여부 등 다차원적으로 불평등을 야기시켰다. 반대로 말하면 백신 출시가 불평등의 키를 맞추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막연한 기대감 만으로는 상승이 제한됐던 신흥국(중국 제외) 위험자산 가격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이유다. 코로나19가 신흥국 경기 침체를 야기하는 변수에서 제외되는 순간부터 투자자들은 국가별 대내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정책, 성장률, 재정 이슈 등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검토하게 될 것이다.

2021년 전체를 놓고 본다면 여전히 중국과 한국 중심의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 미국의 부양책 기대,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신흥국 자산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유의할 점은 바이든 정부 하에서 재정립될 국제질서의 회복이 신흥국에 조건 없는 수혜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멕시코는 이미 페소화의 강세가 연출되는 반면, 터키, 러시아 입장에서는 외교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 동남아 국가 입장에서 본다면 글로벌 테마로 부상한 ESG 관련한 환경 이슈 그리고 인권 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리서치센터 신흥국주식전략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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