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SKT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ESG 경영 강화…SK그룹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화
SK그룹 정기임원 인사 의미
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유정준 SK E&S부회장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3일 단행된 SK그룹의 정기인사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메모리사업부 인수 작업 가속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주요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일제히 유임시킨 SK그룹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SK하이닉스의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유정준 SK E&S 사장 또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인공지능)소위원회, DT(디지털전환)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최 회장의 복심으로까지 불리는 박 사장이 SK텔레콤의 대표이사(사장) 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SK하이닉스의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대해 재계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가 SK하이닉스의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은 데서 전체적인 의사 결정의 위치를 벗어나, SK하이닉스 내에서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룹의 SK하이닉스의 인수와 일본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도 깊게 관여한 박 사장의 과거 경력을 감안할 때 내년 본격적인 결합 작업이 진행될 인텔의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 작업에도 박 사장이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준 SK E&S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친환경 경영의 강화 기조로 해석된다. 유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이에 더해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윤진원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

이어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되었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코로나 등 경영환경을 감안하여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