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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反中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사기혐의 기소
홍콩 아이케이블은 40명 정리해고…“언론 탄압” 주장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 인물인 조슈아 웡(黃之鋒)과 아그네스 차우(周庭)가 불법집회 선동 등의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은 데 이어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사기혐의로 기소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와 빈과일보는 3일 지미 라이와 빈과일보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경영진 2명이 전날 사기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홍콩경찰은 지난 10월 15일 라이의 개인 사무실을 불시에 단속해 서류들을 압수해갔다.

이와 관련해 빈과일보는 이들 3명이 정관오에 있는 넥스트디지털 본사 사무실을 임대계약 당시 허가받은 목적 이외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라이 등이 이 사무실에서 반중 세력을 지원하는 자금을 결제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라이는 이와 별도로 지난 8월에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 석방된 바 있다. 그는 홍콩보안법 중 외세와 결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선고되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라이의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는 별도로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징역 10월형을 선고받은 차우도 지난 8월 라이와 같은 날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 석방됐으며, 역시 유죄가 확정되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케이블방송 ‘아이케이블(i-Cable)’은 지난 1일 보도국에서 40명을 정리해고해 홍콩 언론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중국의 인권문제 등을 탐사 취재하던 팀이 통째로 해고 통보를 받은 점 등을 들어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사의 조치에 항의해 일부 기자들도 동반 사직서를 제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홍콩기자협회가 최근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7%가 홍콩보안법으로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개인적인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홍콩 범민주화 대표 인물들에 대한 당국의 옥죄기가 본격화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CMP는 10월말 현재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총 2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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