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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뮬란’ 아그네스 차우 “민주주의 위해 싸워야…절망 극복 방법 찾고 싶어”
홍콩 민주화 인사 잇따른 망명에도 “떠날 계획 없어”
‘진짜 뮬란’ 칭호에 “자격 부족…홍콩 현실 알리는데 도움 됐으면”
‘우산 혁명’의 주역인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23·여).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산 혁명’의 주역인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23·여)가 홍콩 당국의 탄압에 따른 절망과 두려움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지난달 수감 전 진행된 차우와의 인터뷰를 이날 공개했다.

차우는 “홍콩은 점점 절망적인 곳이 되어가고 있다”며 “홍콩인들은 여전히 민주주의와 자유를 갈망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곳은 매우 멀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망과 두려움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해서는 안된다. 누구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가르쳐 달라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거대한 장애물에 직면해 희생되고 있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우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네이선 로(羅冠聰·26) 등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망명길에 올랐지만, 자신은 홍콩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차우는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간부 조슈아 웡(黃之鋒·24), 이반 램(林朗彦·26) 등과 함께 지난해 6월 불법집회 조직·선동·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고 지난달 23일 수감됐다.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들에 대해 2일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들이 혐의를 인정한 만큼 유죄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콩 언론은 유죄 확정시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치안법원은 최고 3년형까지만 선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개봉한 디즈니 영화 ‘뮬란’이 중국의 반인권 범죄를 정당화한다는 비난이 일며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을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우산혁명을 주도하며 민주화 운동을 펼친 차우가 진짜 뮬란이라며 ‘진짜뮬란(#RealMulan)’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우는 “내가 이런 명칭을 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홍콩 문제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명성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홍콩인들의 움직임을 격려하는 것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차우는 홍콩보안법 이후 시위가 중단된 상황에 대해 “홍콩인들이 더 나은 삶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두려움에 압도되어 있을 뿐이다”라며 “홍콩보안법 시행의 충격으로 정부에 대한 두려움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위대의 과격 시위가 홍콩보안법 도입을 촉발하고 도시의 자유를 뺏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차우는 “지난해 벌어진 일련의 시위가 없었더라도 정치적 탄압은 계속됐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결국 홍콩인들이 누리던 자유는 결국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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