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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에 위협받지 않아”…中에 212% 관세 맞은 호주 와인 구매 캠페인
미국ㆍ독일 등 200여명 의원 동참
IPAC 주도…“호주는 혼자 아니다” 단합
中, 코로나 발원 조사 요구 등으로 무역보복
호주 와인 中 수출 비중 39%로 절대적
호주산 와인이 중국 상하이에 있는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여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전 세계에서 호주산 와인을 구매해 마시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19개국 의회를 대표하는 의원 200여명으로 이뤄진 의회연합(IPAC)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최고 212%의 관세를 물리기로 한 데 대한 대응이다.

2일 이 매체에 따르면 IPAC은 이달 들어 호주산 와인 구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호주를 괴롭히는 것으론 위협받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법의 하나로 선택된 것이다.

중국 측은 최근 호주산 와인 생산업체에 107.1~212.1%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호주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규명의 필요성을 앞장 서 주장하고, 6월엔 홍콩 민주화 시위 관련 시위대를 편에 선 게 중국의 이런 보복 관세를 촉발했다.

IPAC에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한 의원은 미국·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출신국이 다양하다. 심지어 와인 생산에서 호주와 경쟁하는 뉴질랜드 의원도 참여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설명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등에 올린 동영상에 출연해 호주산 와인 구매를 촉구했다.

테드 요호 미 공화당 의원은 와인 관련, “두 단어, 나파밸리(미국의 주요 와인산지)”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이제 조금 다른 걸 마실 때다. 호주 와인을 사자, 우리 친구가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 최대정파인 기독민주당 소속 미리엠 렉스만 의원은 “시진핑의 권위주의적 괴롭힘에 맞서는 데 동참해달라”고 했다. 엘리자벳 란 기독민주당 소속 스웨덴 시의원은 “호주와인 한 두 병을 마심으로써 중국 공산당에게 우리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자”고 언급했다.

새무얼 암스트롱 IPAC 대변인은 “호주는 혼자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호주를 위협하면,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맹을 위해 맞서고 가치를 공유하는 건 때때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와인을 마시는 건 좋다”며 “호주 친구들을 보호하는 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건 단지 비도덕적인 게 아니라 좋은 와인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와인 몇 병 추가로 사는 건 나쁜 생각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정치적 논쟁에서 무역을 무기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호주 와인 판매 촉진 시도가 생산업체에 영향을 미치려면 유의미할 정도가 돼야 한다고 봤다. 호주는 117개국에 와인을 수출하지만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9%라고 하면서다.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은 미국과 영국이다. 각각 호주 와인 총 수출에서 15%, 14%를 차지하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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