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욕증권거래소]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정치권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부양책 논의를 시작한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1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28포인트(0.63%) 상승한 2만9823.9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82포인트(1.13%) 오른 3662.45에, 나스닥 지수는 156.37포인트(1.28%) 오른 1만2355.1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신규 부양책 논의에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급등할 정도로 동력을 얻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부양책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은 부양책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약 9000억 달러(약 1000조 원) 규모의 새로운 법안을 제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취임 전 부양책 통과되는 부양책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취임 후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상원 증언에서 이번 위기가 정말로 지나갈 때까지 경제 회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재정 부양책이 신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양책 통과는 아직 미지수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 지도부가 초당파 의원들의 9000억 달러 부양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간 주장해온 5000억 달러 규모의 미니 부양책을 고수했다. 이에 증시는 오후 장에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연내 보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전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EMA는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백신에 대한 평가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보다 앞서 긴급 승인을 신청한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는 늦어도 내달 12일 평가 회의를 열 방침이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에 효과적인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일상적인 사회 및 경제 활동이 되돌아올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특히 중국 지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차이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도 훌쩍 넘어서며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미국 역시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른 11월 미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6.7로, 전월 확정치 53.4보다 높았다. 상무부는 10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3% 증가한 연율 1조4385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8%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3에서 57.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난항을 보이며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7%(0.79달러) 떨어진 44.5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20분 현재 배럴당 1.1%(0.51달러) 내린 47.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OPEC 회원국과 10개 OPEC 외 주요 산유국 협의체)는 내년 초 감산 규모 결정을 위한 회의를 1일에서 3일로 연기했다. OPEC 회원국들은 현재의 감산 규모를 내년 1분기에도 유지할 것을 원하는 반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1월부터 점진적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경기 부양책 통과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4% 하락한 91.19를 나타냈다. 지난 2018년 4월 말 이후 최저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 상승한 1.2073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04.32엔으로 전날 보합 수준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1%(38달러) 오른 1818.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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