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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外人 사상 최초 2조戰, 삼성·네이버로 맞붙었다
삼성그룹 3개종목에 1조원 베팅
삼성전자·네이버 주가 향방 촉각
외인은 SK바이오팜·두산중공업 등 매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사상 최초 2조원 ‘전쟁(錢爭)’이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코스피에서 역대급 난타전을 펼쳤고, 전장은 삼성전자와 네이버였다. 외국인이 대거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개미의 역대급 승부수로, 향후 두 종목의 주가 추이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21조2318억원에 달했다. 전날보다 8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개인 순매수(2조2206억원), 외국인 순매도(2조4378억원) 모두 사상 최고치다.

개인 순매수·외국인 순매도 1위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벨런싱에 따라 한국 비중이 줄면서 외국인은 기계적으로 코스피 내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순매도했고, 이 물량을 개인이 그대로 떠안았다.

그 뒤로 삼성전자우(1472억원), 삼성SDI(1056억원)로, 이들 3개 종목의 순매수액만 1조원 이상이다. 2조원 순매수 베팅 중 절반이 삼성그룹주 3개 종목이다.

그 뒤를 잇는 종목은 네이버다. 외국인은 96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827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들어 개인의 네이버 매수세는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간 개인은 네이버를 6238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5억원, 5513억원 순매도했다. 한 달 동안 개인은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순매수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추세적으로 정반대다. 최근 3개월간 삼성전자는 5만4100원(9월 1일)에서 7만원대 목전까지 급등했고, 네이버는 33만9500원(9월 3일)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28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추가 상승여력에, 네이버는 저가매수 매력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플랫폼, 커머스, 결제, 핀테크 등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엔 이견이 없다. 다만, 단기적으론 신사업 투자나 코로나 사태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 등으로 실적이 정체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세에도 주가가 급락하지 않은 건 동학개미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재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2조9567억원에 이른다. 2조원대 순매수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선 경기 회복세나 백신 개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외국인도 이내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 11월 30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바이오팜(1191억원)이고, 그 뒤로 두산중공업(341억원), SK케미칼(247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으로, MSCI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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