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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도끼보다 이젠 은도끼·동도끼가 매력”
연초 대비 금값 14% 상승 그쳐
은 22%·구리 19%·팔라듐 27%↑
친환경산업 성장 따른 수혜 기대
證 “경기민감 원자재 비중 확대를”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내년에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금보다는 산업수요가 뒷받침되는 은, 구리 등의 금속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30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온스당 1781.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개월 만에 다시 1700달러대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가격 상승률은 14.58%에 그쳤다. 은(22.65%)이나 구리(19.26%), 팔라듐(27.11%) 등 다른 금속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절차 시작 등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공포로 사상 처음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던 급등세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반면 산업용 금속들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확대 정책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산업용 원자재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 경제의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는 것도 한몫한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침체 이후에도 산업금속 수요가 성장하면서 주식을 앞서는 성과를 냈던 전례들이 있다.

실물경제와 밀접한 ‘닥터코퍼’ 구리나 산업재로 활용되는 은, 팔라듐이 대표적이다. 은과 팔라듐은 귀금속으로 분류되지만, 각국이 앞다퉈 추진하는 친환경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를 받고 있다.

은은 태양전지 소재에 활용되며,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 촉매제로 사용되는 팔라듐은 금보다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자재 시장 내 경기민감 원자재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상반기에는 은과 팔라듐, 하반기에는 구리와 니켈의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그린뉴딜 관련 재정정책과 친환경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변화로 비철금속의 수요 확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의 경우에도 수요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 미국의 쌍둥이 적자로 인한 달러화 약세 현상 등은 현 수준의 금 가격 레벨을 지지할 수 있는 재료들로 인식된다”고 봤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추가 부양책, 금리 상승 지연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수요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금 가격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며 내년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평균 2300달러로 제시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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