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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소비 차·가전·가구 집중…서비스는 깊은 ‘수렁’
집콕 증가…가전제품 유례 없는 판매 증가세
개소세 인하·신차 출시 효과로 승용차도 ‘씽씽’
항공운송 업종은 전년비 60% 이상 급락 부진

올해 소비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제 소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대면이 필요한 서비스소비는 여전히 깊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115.6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전체 지수 수준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구재 판매가 9.8% 늘면서 전체 소비를 끌고 가는 모습이다.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7%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무려 56.2%, 9월에는 23.0% 증가하기도 했다. 정책적 효과가 크다.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생 대책 중 하나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70%, 7월부터는 30%를 인하해 각각 자동차 가격의 1.5%, 3.5%에 해당하는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가전제품 판매는 29.7%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1월까지만 해도 -3~5%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2월부터 20~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수로 보면 9월 생활 가전재품 소매판매 지수(계절조정)는 20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가구 판매도 25.4% 상승했다.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인 2월 이후 역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는 개소세 인하,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많이 팔리고 있고, 가전제품 판매는 유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의류,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2.2% 줄었다. 화장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 역시 4.2%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은 주로 서비스 소비에서 나타났다. 소비 지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서비스업생산은 지난달 2.5%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29.8%), 숙박·음식점(-15.1%), 운수·창고(-14.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60% 이상의 높은 하락세를 기록 중인 항공운송업이 전체 운수·창고업의 부진을 이끌었다.

소매업태별로 살펴봐도 대면소비는 개선되는 모습이 없다. 면세점의 경우 판매액이 전월 대비 37.3%나 하락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있었던 2017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지속 중이다. 슈퍼마켓·잡화점(-7.4%), 백화점(-0.3%) 등도 위축된 상태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급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6.3포인트 상승한 97.9를 기록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동차와 전자제품, 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서비스소비 하락 폭이 너무 커 전체 민간소비를 마이너스에 머물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가 -4.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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