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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3차 대유행 공포’… “계절적 요인, 온풍기도 위험”
전문가들, “공기가 건조해지면 비말 더 멀리 퍼져”
중대본, 난방기 등 사용 시 실내 환기 수칙 발표
지난 8월 24일 오전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여 예전처럼 큰 감소세는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겨울철 온풍기 역시 감염 확산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28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최소 2주가 지나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더욱 철저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계절적 요인 등이 있어 지난 2~3월, 8~9월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만큼 큰 효과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송년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연말의 경우, 지난 2~3월이나 8~9월처럼 50명 아래로 떨어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러스와 기후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우리의 행동은 바꿀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모임 자체를 피하는 ‘개인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잠복기 등을 고려해 2주 동안은 철저히 거리두기를 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는 200~300명씩 나타나던 확진자 수가 500~600, 1000~2000명으로 늘기도 했다. 우리도 지금 잡지 못하면 어느 순간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난방에 사용되는 ‘온풍기’ 역시 감염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히터(온풍기)에서도 바람이 나오게 되면 비말이 날리게 되고, 공기도 건조해지면서 비말 크기가 작아지고 가벼워지게 되면 더 멀리 퍼지는 위험성이 있다”며 “겨울철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고, 창문을 안 열어 환기를 안 시키는 계절적 요인 역시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천 교수도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 지면 비말이 가벼워지고 날아다니게 된다”며 “실내에서 문을 닫고 환기를 안 한 상태로 마스크를 벗으면 당연히 감염 위험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경기 파주 야당역 인근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역시 에어컨 사용으로 비말이 퍼진 점과 환기가 되지 않고 실내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27일 “난방기 사용에 따라 실내공기가 재순환되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멀리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겨울철 난방기 등을 사용할 때 지켜야 할 권고 사항을 담은 실내 환기 수칙을 발표했다.

이번 수칙에는 ▷난방기 내부나 실내에 부유하는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난방기 사용 전·후 창문 열기 ▷송풍 기능을 이용, 최대 풍량으로 30분 이상 환기 ▷난방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 시 수시로 창문을 열고 환기 ▷가정의 경우 하루에 3번, 10분 이상씩 환기, 학교의 경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3분 이상 창문을 열어두기 ▷다중이용시설 중 환기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곳은 2시간마다 자연 환기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도 기계를 통한 환기와 자연 환기를 병행 ▷난방기와 공기청정기의 필터 관리도 신경 쓰되, 필터를 교체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따를 것 등이 포함됐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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