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6위' 올 강수량‧늦어지는 첫눈…이상기후 징조?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거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지난 여름 최장기간 장마와 104년 만의 11월 폭우 영향 등으로 올해 강수량이 역대 6위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수도권을 비롯한 도심지역의 첫눈은 대폭 늦어지고 있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속출한 가운데, 향후 온난화에 따른 블로킹(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은 이달 21일 기준 전국 누적 1587.7㎜(45곳 평균)로 나타나 지난 1973년 이래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역대 순위를 살펴보면 ▷2003년 1861.0㎜ ▷1998년 1738.9㎜ ▷1999년 1625.4㎜ ▷1985년1623.4㎜ ▷2011년 1622.6㎜ 순이다(이상 1~12월 기준).

이는 지난 1월 강수량이 83.4㎜로 역대 2위를 기록한 데다 여름 중부지방에 54일이나 지속된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누적 강수량 2위(686.9㎜, 중부는 851.7㎜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가 빈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19일에는 서울의 일 강수량이 86.9㎜로 1916년 이래 104년 만에 가장 많은 비를 뿌리기도 했다. 기존 서울의 11월 일강수량 최고값은 67.4㎜였다.

반면 올해 백령도와 강원 산지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첫눈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에는 현재까지 눈이 내린 곳이 없는 셈이다. 중기예보를 살펴봐도 향후 열흘 동안 눈 소식은 없다.

평년의 경우 서울은 11월 21일 첫눈이 왔고, 이외 ▷대전 11월 19일 ▷수원·청주·춘천 11월 22일 ▷인천 11월 24일 ▷광주 11월 25일 등 중부 내륙부터 광주까지 11월 20일을 전후해 첫눈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블로킹이 잦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폭염과 산불, 폭우 등 이상기후와 기상재해가 빈번했다”며 “앞으로 예측 불가한 블로킹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상청세계기상기구의 ‘온실가스연보’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농도(410.5ppm)는 최고치를 기록, 예측 불가능한 기상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나,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0.08~0.23ppm 정도만 낮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온실가스 저감으로 인한 기후 영향은 최대 수십 년 후에 나타나므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을 빨리할수록 온난화 효과를 더 빨리 줄일 수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현실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전 세계 모두 이산화탄소가 멈춤 없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위적인 억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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