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 성장하는 배우를 보는 즐거움
배우 지수는 정통멜로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섬세한 연기로 배우로서 큰 발전을 이뤘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지수는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영화 ‘기쁜 우리 여름날’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와 카카오TV 오리지널 ‘아만자’에서는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지수에게서는 성장하는 배우를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그에게는 서환이라는 캐릭터로 주연을 맡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잊혀지지 않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드라마 스토리나 연출이 모두 옛날 스타일이지만 순애보적인 사랑과 감성이 느껴지는 정통멜로물이다. 그 부분을 지수가 상당 부분 책임지고 있었다.

지수는 고교시절 교생으로 부임한 오예지(임수향)에게 한 눈에 반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수의 형인 서진(하석진)과 결혼한다. 이런 상황 설정부터가 지수에게는 쉽지 않은 연기를 예고했다.

“가족 막장이 되지 않고 순애보적인 사랑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하는 점에 연기 중점을 뒀다. 환의 사랑을 시청자에게 설득시키지 못하면 이상하게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순수하게 보일까를 많이 생각한 것 같다.”

지수는 환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순수하고,섬세하다. 이타적인 사람이라, 자신을 우선시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한다. 그게 예지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받는 사랑이 아니라, 주는 사랑을 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은 아쉬웠다고 했다. 지수는 “환이 이성적이 아닌, 감정적이고 본능이 나올때, 사람들은 좋아해주셨다. 원천적인 상태를 머리에 그리기도 했다. 드라마의 원래 제목이 ‘형수’였다고 한다. 말초적이 느낌이 덜 나도록 수위 조절을 하기 위해 제목을 바꾸고 표현 수위를 섬세하게 했다”고 전했다.

환이 고교시절 선생님(임수향)을 만나고 선생님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환이 성인이 되고 나서는 어려워졌다.

“이성은 숨기고 있지만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런 마음이 툭 튀어나오기도 했다. 오예지에게 ‘와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같은 하늘 아래 있게 해달라는 거다’ 같은 대사를 제대로 전하는 게 녹록치 않았다.”

음악으로 따지면 발라드 감성 같은 것이다. 사이사이 감정이 잘 전해져야 대중(시청자)을 설득할 수 있다.

이처럼 지수는 환의 감성을 끌어내는 일, 연기하는 과정이 모두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지수는 “대본을 보면 마치 소설을 읽는 듯했지만 연기하기는 어려웠다. ‘내 인생 망치고 싶다’ 같은 표현은 연극톤이다. 일상 연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로케이션 촬영지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가 제주도로 바뀌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답답함은 없었는지도 물어봤다. 그는 “마지막에 예지(임수향)와 민박집에서 하루를 묵는 장면은 원래 환이와 예지의 손끝이 닿지 않는데, 우리가 한번 해보자고 해 손을 잡는 것으로 방송에 나갔다”고 답했다. 환과 예지 사이의 감정 표현을 좀 더 솔직하게 해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말은 만족한다고 했다. “사실 사랑이란 것은 상대가 밀어내면 더 다가가고 싶은 거다. 예지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은 들었고, 그것으로 된 거다. 처음에는 예지가 환의 마음을 모르고 밀어내기만 하니, 힘들었다. 예지가 “형(진)이랑 헤어져도 너한테는 안가’라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나중에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고 환은 ‘고마워요 내 세상에 와주서’라고 마무리한다.”

지수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감성장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지수로서는 봤을때 이해안되는 면도, 환이로는 이해가 됐다”면서 “예지가 형에게 갔다면 금방 포기했을 텐데, 환은 다르다. 환은 달을 좋아하는 마음, 가족에게 잘 하는 점, 이런 것들이 서로 닮았다. 나는 순애보적인 그런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는 올해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면 배우로서 한 고개를 넘겼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대가 가기 전 정통멜로물을 한번 더 해보고싶다. 이번과는 달랐으면 좋겠다. 이뤄지는 멜로를 해보고싶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