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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 상업적 개발 막아야” 지역 문화·예술계 경고
지역 예술인들 “임대·수익사업, 부동산투기 조장 안될 말”
시민과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공공재 성격에서 개발돼야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 조감도 [아트하랑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상업성에 치우쳐 본래의 목적이 사라질까 지역 문화예술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과 열린 체험공간, 글로벌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것이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의 당초 조성 취지였다.

하지만 부산도시철도 동해남부선 오시리아역 역세권이라는 잇점이 부각되면서 자칫 상업성에 치우쳐 시설물 임대와 수익사업, 부동산투기 등으로 문화예술타운 본래의 목적과 기능이 상실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문화예술단체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핵심 문화시설이 될 문화예술타운 조성 사업은 지난해 공모를 거쳐 선정된 ㈜라온건설 컨소시엄(아트하랑)이 6만7867㎡ 부지에 총 사업비 65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오는 202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대형 공연장과 중·소형 공연장, 갤러리, 전시장,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시설들이 들어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숍과 놀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복합문화공단으로 조성된다.

문화예술타운이 완공되면 365일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이곳을 통해 마음껏 창작활동을 하고 연간 부산을 찾는 1000만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라온건설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에는 문화예술타운의 본래 목적은 누락된 채 상업성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대사업과 주차장사업을 중심으로 공모 지침서에 명시됐던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이나 시민의 창의공간은 배제되고, 수익을 위한 판매시설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은 ‘문화예술타운’의 올바른 개발 방향에 대해 “시민과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공공재 성격의 단지로 개발돼야 한다”면서 “관광객이 아니라 실제 거주하고 생활하는 예술인들이 없다면 타운은 밤에 공동화돼 부산시민을 위한 휴양공간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공동체마을로 교류, 소통하며 부산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시민 속에 자리 잡게 하는 문화예술타운으로 조성되어 창작을 위한 연구개발(R&D)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화예술타운은 대학도시처럼 항상 배우고 생활 속에서 문화를 체험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평생교육기관이 돼야 하고, 커뮤니티하우스를 중심으로 공동체 내의 활동과 부산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플렛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문화예술타운 개발사업자를 잘못 인지하고 있는 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문화예술타운 개발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감사와 조사를 관계기관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 개발사업자 아트하랑은 부산도시공사가 소유한 문화예술타운 개발부지 6만7912㎡에 대한 토지 매입 잔금 606억원을 조기 납입, 토지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아트하랑은 ‘빛과 색, 음악이 흐르는 부산 문화예술의 등대’란 미션을 세우고 문화예술타운이 완공된 이후 문화시설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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