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왕이가 면담 거절했나" 묻자 이인영 발끈 "그렇지 않으면 어떡할건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與野 설전
이 장관 “백신, 北과 중요 협력 과정”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6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국 땅을 밟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을 추진했는지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왕 부장과의 면담 추진 여부를 묻자 "추진한 바 있다, 없다고 말할 성격이 아니다"고 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실무 차원에서 검토하다가 중단시켰다"고 하자 정 의원은 "(왕 부장측으로부터)거절 당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장관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나. 시간이 안 맞으니 저희가 안 한 것도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장관이 백방으로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 신문기사를 언급한 후 "필요에 의해 면담을 추진하는 건 좋지만, 여권이 옛날 명나라 청나라 칙사 떠받들듯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잘못됐다"고 공격했다. 이 장관은 "그렇게 말하면 너무 제 처지가 왜곡되지 않나. 백방으로 뛴 적이 없다"고 반격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이날 회의에선 북한 주민과의 접촉 신고에 대한 통일부 장관의 수리 거부권을 삭제하고 사후 신고를 인정하려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고제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 위한 일"이라며 "단순 접촉까지 규제하면 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개정안이 통과되면)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위반될 수 있는 상황을 정부가 만들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문제에 대해선 "백신과 치료제가 중요한 협력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된 백신도 없는데, 확진자가 하나도 없다고 한 북한에 나눠줘야 한다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자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은 대한민국 코로나19 상황의 안정성을 만드는 일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정진석 의원이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계획에 북한 지원분이 포함됐는지를 묻자 "아직 없다"며 "다만 치료제와 관련해선 제가 조금 검토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