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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대한항공과 송현동 부지 매각 합의식 잠정 연기”
“미진한 문제발견…언제할지 몰라”
대체부지 지역주민 자치구도 반발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이 돌연 취소됐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26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송현동 부지 매각 조정 최종 합의 서명식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최종 하지 못한 부분들이 남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언제 다시 서명식을 개최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대한항공 사유지인 송현동 땅을 공원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한항공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이에권익위는 서울시가 LH공사를 통해 송현동 땅을 ‘제3자 매입’ 방식으로 확보하고 이를 시유지와 맞바꾸는 방안을 제시, 잠정 합의를 중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LH를 통해 송현동 땅을 확보하는 제3자 매입 방식은 대한항공에 대금 지급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된 것이다. 가격 결정 방법은 서울시 측과 대한항공 측이 각각 감정평가를 진행한 후 결과를 놓고 가격을 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맞교환 대상 부지가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자치구까지 반대하고 나서 확정해도 난관이 예고됐다.

지난 24일 상암동 입주민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시청 앞에서 반대 성명서를 내고 “서부면허시험장은 상암동 랜드마크 예정지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 서북부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 중심지 조성을 위해 개발하기로 돼 있는 곳”이라며 “상암동의 인프라 부족과 교통시설 부재, 교육 과밀 등 기존의 심각한 문제를 방치한 채 무리한 부동산 정책에 희생양 삼으려는 정부의 주택 공급을 규탄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도 앞서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일방적인 부지 맞교환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8·4대책 발표 때도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까지 관련 기관에서 어떤 연락도 없는 상황”이라며 “국토교통부, 서울시, 마포구,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면허시험장 활용 방안을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아직 대체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은 검토 대상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 3만6642㎡ 규모의 토지다. 대한항공 소유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이 곳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각에 차질을 빚었다. 이어 서울시가 헐값으로 매입하려한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서울시의 문화공원 추진 계획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작업에 피해를 봤다고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이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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