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치인, 우리 세대 의견 잘 수렴 못한다”…이 시대 청년들의 한탄
 헤럴드경제 청년 대상 설문조사
18~39세 80.6% 부정적 답변
청년당 역할 ‘구직’ ‘주거 안정’ 1·2위

우리나라 청년들은 정치를 얼마나 신뢰할까. 취재 중 만난 청년 대부분은 국내 정치가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청년의 정치 권리가 잘 보장 되고 있냐는 질문에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정당 내부에 별도의 ‘청년당’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다양한 지역·학력·직업의 18~39세 남녀 72명에게 ‘우리나라 정치인은 귀하가 속한 세대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총 58명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6%가 부정적으로 답변한 것이다.

반면 청년들의 의견이 잘 수렴되고 있다고 생각한 청년은 단 두 명이었다.

‘우리 사회 정치권이 청년들의 정치활동을 잘 보장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가 33.3%, ‘동의하지 않는다’가 40.3%로 총 70.6%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동의한다는 답변은 다섯 명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76.8%가 정당 내 청년 조직이 따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는 18.8%, ‘필요 없다’는 4.3%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당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청년 구직 활동 지원 정책 활성화’가 31.9%로 가장 많았으며 ‘청년 주거 및 주택시장 안정화’가 26.4%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조은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회는 청년들을 과소대표하고 있다”며 “구성원이 다양하지 못하면 다양한 삶을 대변하는 국회의 기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좌관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건, 여성 국회의원, 또는 장애인 국회의원이 원내에 있을 때 논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도 청년 비율이 3%가 채 안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창준위)장도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인식 속에 정치는 나와 닮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나보다 잘난 사람이 하는 거라는 인식이 있다”며 “청년들이 국회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각 영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려고 하면 자꾸 전문성을 의심받는 경우들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에게 자격이나 전문성을 요구하기 보다 진짜 청년들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당사자들이기에 국민도 더 넓은 마음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국민의힘 대학생위원장은 “야당은 아무래도 무너진 조직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조직에서 든든하게 받춰줘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 제1야당엔 그런 조직이 전무후무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 당의 청년들은 이념적인 담론을 논하기 보다는 일반 청년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진짜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올바르게 얘기할 수 있는 청년 조직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은 각각 청년들과 친화적인 당이 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당내 청년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현장간담회를 개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청년비정형노동자’, ‘주거’, ‘성평등 사회’등의 주제로 청년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청년당인 ‘청년의힘’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년당 창당 추진위원회(청추위)는 청년에 대한 정의와 규정을 새로하고, 당헌·당규, 강령 등을 논의해 만들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8월 혁신안을 내며 청년정의당 창당을 선포했다. 청년정의당 창준위는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받아 운영하고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감수성이 정치적 기회로 발현될 수 있도록 조직 구성을 논의중이다. 홍승희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