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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500명도 넘을 수 있어…모임자제 등 ‘개인적 거리두기’ 해야”
25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382명
전문가 “바이러스·기후 못 바꿔도 우리 행동은 바꿀 수 있어” 강조

24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의 맛집으로 유명한 한 고깃집 안은 5명이 정원인 원형 테이블 10개가량이 모두 만석이었다. 예약 없이 온 사람들이 촘촘히 줄을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식당 바깥엔 ‘식사 전후와 대화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중구의 또 다른 유명 고깃집 역시 4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원형 테이블 12개가 가득 찼고, 식사 중인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3차 대유행’ 징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며, 방역 고삐를 죌 것을 촉구하지만, 시민들의 생활은 크게 달리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300명대가 결코 정점이 아닌 더 오를 것”이라며 “더 철저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3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349명)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임과 동시에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셈이다. 앞서 지난 18~22일 닷새 연속으로 300명대를 기록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271명으로 200명대로 내려온 지 하루만인 지난 24일 다시 300명대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소 2주가 지나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더욱 철저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계절적 요인 등이 있어 지난 2~3월, 8~9월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만큼 큰 효과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송년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연말의 경우, 지난 2~3월이나 8~9월처럼 50명 아래로 떨어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나타나는 300명대보다 더 많은 확진자 수, 500명대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와 기후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우리의 행동은 바꿀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모임 자체를 피하는 ‘개인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정부에게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백신 확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적어도 1/4분기엔 목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잠복기 등을 고려해 2주 동안은 철저히 거리두기를 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는 200~300명씩 나타나던 확진자 수가 500~600, 1000~2000명으로 늘기도 했다. 우리도 지금 잡지 못하면 어느 순간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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