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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라코어 매각, 흥행 '먹구름'…주가 영향은
1兆 우발부채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
인수후보 6곳 중 4곳 불참…현중-유진 양자대결
두산그룹 주가 약세…'유력' 현중 주가는 급등
[두산인프라코어]

[헤럴드경제=이세진·최준선 기자]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전에 현대중공업과 유진그룹만 참여하면서 당초 흥행을 기대했던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약세로 급전환한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유진기업이 두 곳만이 참여했다. 앞서 적격인수후보자에 올랐던 MBK파트너스, GS건설 등은 모두 빠졌다.

중국 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와 관련한 최대 1조원 규모 우발부채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두산 측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두산밥캣을 지배하는 투자회사와 본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우발부채는 투자회사에 남기고 매각 대상인 사업회사는 '클린컴퍼니'로 만드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원매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결국 현대중공업-KDBI 컨소시엄과 유진그룹 양자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두 원매자 역시 인수 가격을 공격적으로 제시하긴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우발부채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두산 측이 마련하기 전까지는 현대중공업 내부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유진그룹 역시 과거 하이마트 M&A로 그룹 전체가 위기를 겪은 바 있어, 이번과 같은 대형 인수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한편 전날 오후 마감한 본입찰 결과에 25일 관련 회사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오전 두산인프라코어는 9시17분 기준 전날보다 160원(1.82%) 떨어진 8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도 측인 두산중공업도 350원(2.29%) 떨어진 1만495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본입찰 전 시장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입찰 당일인 24일 4.77%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흥행전 열기가 식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본입찰에 나선 인수 후보들 주가는 상승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오전 9시23분 기준 전장보다 1만1500원(4.14%) 오른 28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시너지를 기대하는 현대건설기계 역시 4%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 인수시 현대건설기계는 인수비용 없이, 부품과 영업, 기술적 측면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은 일각의 인수자금 확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설기계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전장보다 65원(1.38%) 오른 4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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