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인사이트] 격변의 독일 車산업, 바이에른을 주목하라

뮌헨을 주도(主都)로 하는 바이에른 주의 사람들은 독일 내에서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축제(옥토버페스트), 축구(FC바이에른)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독일 전체를 리드하고 있거나 개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BMW·아우디(AUDI·자동차), 지멘스(Siemens·전자), 인피니온(반도체), 알리안츠(금융), 아디다스(스포츠용품),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내로라하는 기업 본사가 소재한 바이에른 주는 독일 제조업 경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독일에는 주(州)별 동반성장을 위한 세수 재분배 정책인 ‘랜더스피난츠아우스글라이히(Laendersfinazausgleich)’라는 정책이 있는데 바이에른 주는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매년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세수를 중앙정부에 납부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에른 주는 독일 자동차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한다. 독일 현지 주요 엔지니어링기업 A사는 뮌헨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BMW사는 2025년 경쟁사인 폭스바겐, 벤츠, 포드, 르노보다 가장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벌금 수준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BMW는 2023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모델을 25개 이상으로 확대키로 하는 등 미래 자동차로의 변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아우디도 E-Tron 라인을 바탕으로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지멘스도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자율 주행 솔루션 개발, 수소와 같은 대체에너지 제공 등 자동차산업 구조전환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또한 뮌헨은 프라운호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관계가 잘 구축돼 스타트업을 위한 좋은 환경을 보유한다. 컨설팅기업 EY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뮌헨은 유럽 내 네 번째로 큰 벤처캐피털 유입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런 환경은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만드는 스타트업 소노모터스(Sono Motors)를 만들어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뮌헨무역관이 현지 주요 기업들과 인터뷰하며 느낀 점은 현재 독일 자동차기업들은 구조전환에 한발 늦었다는 걸 인정할 뿐 아니라 테슬라 등 경쟁 업체의 부상 등으로 위기감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EU의 그린딜정책, 파리기후협약 등 내외적 요인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며, 독일 내에서 이에 대한 외부 협업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당장 독일 내부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배터리 셀 제조회사가 전무한 상황이기에 이 분야 수요는 단기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BMW는 뮌헨 근처에 자율주행 캠퍼스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독일 기업의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독일에는 전자부품, 반도체, 센서 등 관련산업 유명 국제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모터쇼(IAA 2021)가 기존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으로 옮겨 개최돼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독일 자동차시장을 두드리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

김홍재 KOTRA 뮌헨무역관 과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