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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경제문제 해결의 나침반 된 ‘디자인씽킹’
CJ·수원시 등 공공기관·기업 ‘디자인경영’ 도입 성과 속속 입증



수원시의 도심 건물외벽 ‘그린커튼’.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환경개선 효과를 높였다. [디자인진흥원 제공]

코로나19시대가 되면서 디자인의 역할론이 부쩍 커졌다.

실제 심미적 차원이나 실용적 산업디자인 측면에서 벗어나 경제·사회문제 해결에 디자인이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 최근 열린 ‘2020 대한민국디자인대상’(디자인진흥원 주관) 수상기업들만 봐도 이런 사실이 입증된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고려대의료원과 수원시청은 서비스디자인이 활용된 사례. 서비스디자인이 공공·의료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받았다.

고려대의료원은 병원내 ‘K-Inno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디자인 관련 재원과 인력을 확충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요인을 찾고 해결하려 했다. 의료서비스의 공급·수용환경을 혁신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사회문제 해결에 디자인을 활용하는 것을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디자인적 사고)’이라 한다.

병원내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응급실 폭력 등 갈등 해소에도 효과가 있었다. 어린이병동 내에서의 안전사고도 대폭 줄었다.

수원시는 공행정 및 업무추진 과정에 디자인경영 개념을 도입했다. 부시장 직속으로 2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도시디자인단’ 조직을 설치했다.

도시디자인단은 '수원시민농장'을 설치해 불법 방치된 유휴 국유지를 활용,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쓰고 환경도 개선했다. 농장운영에 필요한 일자리도 창출, 연 12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거뒀다. 이외에도 도심골목 외벽에 덩굴식물을 심어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그린커튼’, 전통 거리축제로 자리잡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도 디자인씽킹의 결과물이다.

CJ제일제당은 디자인중심 경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을 각인시킨 기업이다. 35개 브랜드와 4000개가 넘는 패키지디자인을 회사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각 브랜드 별 스타일가이드를 구축, 해외 디자이너들과 국가별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디자인 전략도 가동하고 있다. 그 결과 레드닷, IF어워드 등 글로벌 디자인공모전에서 19년간 114개 부문을 수상하며 디자인경쟁력을 입증했다.

디자인컨설팅 전문기업인 시디알어소시에이츠(CDR)은 1974년 국내 최초로 브랜드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한 업체다. 기업 CI 정립은 물론, 정부기관의 아이덴티티디자인에도 앞장서 아이덴티티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부상징, 대통령기, 국회 문장을 비롯해, 서울시의 ‘I SEOUL U’, 충남청남도·세종특별자치시 CI,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브랜드 등이 CDR의 작품이다.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CJ, 흥국금융가족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아이덴티티 개발에도 참여했다.

유재훈 기자

센터를 설립 서비스디자인을 적극 활용한 고려대의료원. [디자인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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