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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B칼럼] 위드 코로나, 2021년을 대비하는 전략

  • 백신 나오더라도 정상화 시간 소요
    하이일드 채권 유망
    외식·자동차·스포츠, 우량소비재 주목
    아시아 내 경기민감주 반등 기대
  • 기사입력 2020-11-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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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부장 박순현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 백신 효과가 검증되면서 주식시장의 주도주가 변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가 발표됐던 지난 9일, 글로벌 금융 시장의 움직임이 그랬다. 투자자들에게 소외됐던 경기민감주가 크게 상승한 반면 언택트(Untact) 관련 종목의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언택트’ 시대의 종말과 ‘컨택트’ 시대의 시작을 전망하는 곳도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외출을 할 수 있는 시점까지는 상당히 긴 세월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를 보면 참혹한 전쟁을 겪은 군인들이 본국에 돌아와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포도 이와 유사할지 모른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인류의 정상화 과정은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과거와는 다른 관점으로 이러한 과정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투자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보다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채무 부담이 높은 기업들은 영업활동 재개로 자금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된다. 신용위험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연준이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회사채를 매입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까지는 그 온기가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되면, 채권자들은 영업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은 주식보다 선순위의 자산이다. 신용도가 좋지 않은 기업일수록, 경기가 회복될 때 재무 구조 정상화를 우선 과제로 두고 부채를 관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의 신용위험이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즉, 채권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기등급 회사채 즉,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연 6% 가까운 금리(Yield to Maturity, 만기 수익률)를 제공하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다. 여전히 디폴트 위험이 상존하지만, 공모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할 경우 수 많은 분산 투자해 부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소비의 변화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백신이 개발되면 어떤 경제활동보다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소비의 형태는 단기간 내 과거로 돌아가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직장을 되찾고 봉쇄조치가 풀린다고 해도 가장 먼저 해외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출퇴근을 위해 자가용을 구매하든지, 그 동안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동네 까페나 식당에 다시 나가고,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티셔츠를 다시 구매할지 모른다. 여전히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공포는 소비자들의 행동 반경을 크게 넓히지 못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1년을 위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때, ‘언택트 vs. 컨택트’ 관점에서 무작정 성장주의 비중을 줄이고 그 동안 오르지 못한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모두 높이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소비재 섹터 가운데서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먼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외식, 스포츠, 자동차 등의 산업 내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또한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에서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현상은 자주 관찰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싸이클에서도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재고를 효율적으로 줄이고, 신규 상품으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는 우량 소비재 기업들의 빠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선진시장의 소비 회복은 아시아 제조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 소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국민들이 소비를 다시 늘리게 되면 기업의 재고는 줄고 신규 주문이 다시 증가하면서 전세계 공급망이 다시 가동된다. 이로 인해 글로벌 교역량이 다시 증가하면 세계 공급망에서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좋은 아시아 지역 내 제조 기업들이 큰 수혜를 받는다. 특히 바이든의 당선으로 지난 4년 대비 정책 불확실성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이 보장된다면 기업들은 좀 더 편안하게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고, 투자자들도 이를 신뢰하게 된다. 이를 감안시, 아시아 내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 주식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중소형주 및 코스닥보다는 수출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 없이 외출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일부 금융기관이나 언론에서 ‘With 코로나’라는 말을 자주 인용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완전한 백신을 개발할지라도 백신의 공급, 운송, 처방의 방법에서 아직 완전한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지루하고 더딘 회복의 과정에서 투자의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선진국의 소비 회복’, ‘아시아 제조업의 부활’ 그리고 ‘신용위험 감소’ 등 3가지 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2021년에는 시장의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는 자산배분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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