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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명 저지선도 위험하다…거리두기 결국 2단계로 가나?
사흘 연속 300명대…갈수록 확진자 증가
순천은 2단계 상향…수도권도 격상 검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앞걷고싶은거리 위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며 다시 대규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곧 400명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 수도권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곧 2단계 격상도 시행될 수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거리두기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만 300명 넘었다…가팔라지는 확산 속도=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발생이 320명, 해외 유입이 43명이다. 이에 따라 오늘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만17명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18일 313명, 19일 343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말∼9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363명은 8월 28일(371명) 이후 84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최근 1주일(11월 14일∼20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지역사회의 ‘일상 감염’이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방대본 집계로 보면 최근 들어 5명 이상의 소규모 집단감염만 하루 평균 약 10건씩 새로 발생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일별로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을 기록해 10일 연속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특히 20일에는 지역 발생 확진자가 3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38.3명꼴로 발생해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점(100명 이상)을 크게 넘어 2단계로 향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도 연일 가팔라지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전남 14명, 전북 13명 등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400명은 시간 문제?…2단계 격상 검토=문제는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400명대는 물론 500명대까지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아직 2단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방역당국이 정한 2단계 기준은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실제 전남 순천시의 경우 20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이후 전국 첫 2단계 사례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서도 최근 1주간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유럽 주요 국가들은 속속 2차 봉쇄에 돌입했다”며 “해외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경각심을 강화하고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1.5단계 실효성 없을 듯, 특단의 대책 필요”=특히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계통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계절일수록 생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밀접·밀집·밀폐 등 ‘3밀(密)’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점 역시 정부의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일상 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방역 고삐를 바짝 조여 달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로는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의 확산 추세를 봤을 때 1.5단계는 큰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대유행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일촉즉발의 상황인 만큼 특단의 대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상이 부족해지는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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