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회용기 대여 ‘트래쉬 버스터즈’ 곽재원 대표 인터뷰

- 축제 현장에서 일회용품 쓰레기더미 보며 사업 기획

- 밀레니얼의 환경 활동은 더 패셔너블하고 유쾌해

[에코뷰 #9] ‘펀쿨섹’하게 쓰레기 잡는 힙한 킬러들!

‘펀쿨섹’, 일본 환경대신 고이즈미 신지로가 2019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의 질문에 “Fun, Cool, Sexy하게 대처해야한다.” 라고 답한 후 탄생한 유행어다.

사실 내용보다는 기이한 그의 화법 때문에 놀림거리처럼 회자되고 있지만, 국내에도 “펀쿨섹!” 을 외치며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 환경을 위한 활동이 더 이상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재미있고, 쿨하고, 매력적일 수 있다는 힙한 사람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주인공들처럼 폼나게, 귀신 대신 쓰레기를 잡겠노라 선언한 〈트래쉬 버스터즈〉의 수장 곽재원 대표를 에코뷰 아홉 번째 인터뷰이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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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축제, 취지는 좋지만 여러가지 의문이 든다. 다회용기 재질이 플라스틱이라는 점, 그리고 세척해서 사용하는 과정이 위생적인 면에서 안전한가?

▶ 우선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이견이 많다는 우려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일회용으로 사용되거나, 버려졌을 때 썩지 않고 남아있어서 문제 아닌가? 발상을 전환해서, 이 플라스틱을 쓰고 또 쓰고 영원히 버리지 않는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이 사업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pp소재의 다회용기를 행사장에서 3~400번 정도 사용한 후, 마모되거나 사용이 불가능해진 용기들은 회사에서 구축한 시설에서 플레이크로 분쇄 처리한 후, 그 플레이크들을 성형해서 다시 동일한 용기로 만든다. 사용 후 버려지지 않고, 같은 용도로 무한 재활용 가능하다 보니 쓰레기 발생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위생에 대한 우려도 많은데, 이 또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사업 시행 전 세척한 자사 다회용기와 포장을 막 뜯은 일회용기의 미생물 검사를 실시해 비교해 봤다. 그런데 일회용기보다 세척한 다회용기가 30배 정도 깨끗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경을 떠나 위생적인 문제만 따지더라도 다회용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야외 행사도 문제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배달용품 쓰레기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영역의 일회용품을 잡는 문제도 트래쉬 버스터즈가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 야외 축제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했지만 결국 ‘일회용품’ 자체가 우리의 타겟이다. 일회용품의 사각지대는 너무도 많은데 야구, 축구 경기장, 영화관, 장례식장 그리고 배달시장까지도 그 대상이다. 사실 장례식장이나 배달시장은 4~5년 뒤의 사업 로드맵에 자리잡은 시장이였는데, 올 한해 코로나로 인해 대면 행사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결과지만, 사업 수행에 있어서는 변동이 생긴 거다. 그래서 로드맵을 조금 수정해 현재는 장례식장과 배달시장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배달 앱서비스들과의 협력도 진행 중인데, 배달 쓰레기 감소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힙한 쓰레기 킬러들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 ‘별거 아니에요~’, 트래쉬 버스터즈 곽재원 대표와의 인터뷰 풀버전은 〈에코뷰2030〉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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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알림 환경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