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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트럼프호텔 사업권 매각 무산…‘로비의 심장부’에서 ‘애물단지’로
2016년 개장 이후 4년만에 매물로
코로나19 타격에 트럼프 재선 실패로 시장에서 외면
미국 워싱턴D.C.의 최고급호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정문에서 한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조롱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2016년 문을 연 이 호텔 임대사업권을 매각하려 했지만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해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정·재계 유명 인사와 로비스트로 북적였던 워싱턴D.C.의 최고급호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개발회사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이 호텔 임대사업권을 매각하려 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무기한 보류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5억달러는 받아야겠다는 입장이지만 매각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심지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도 있었다고 CNBC에 전했다. 매각 협상 주관사인 미 부동산 서비스업체 존스랭라살(JLL·Jones Lang LaSalle) 역시 무기한 보류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과거 우정성 건물로 쓰였던 건물을 트럼프 측이 연방총무청으로부터 리스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 호텔로 개장한 곳이다. 리모델링에는 약 2억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향후 60년간 매년 300만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임대사업권을 따냈다. 임대료는 매년 물가에 연동해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임대료가 너무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미래엔 정말 멋진 일을 해낼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크고 작은 행사를 이 호텔에서 열었고, 연방정부를 상대로한 미국은 물론 전세계 각국의 로비스트가 몰려들면서 단숨에 워싱턴의 상징물이 됐다. 미 정부윤리청(OGE)에 따르면 지난해 이 호텔이 거둔 수익은 4050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도 타격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자 이 호텔의 매력은 더 크게 떨어졌다.

CNBC는 트럼프 측이 이 호텔의 이름에 트럼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트럼프라는 브랜드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인수 희망자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연간 300만달러의 임대료다. CNBC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계약 기간과 임대료를 감안하면 매각 금액은 1억5000만달러에서 1억7000만달러 수준이 적정하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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