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을 주택으로 개조해 공공임대로 공급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정부의 이번 전세대책에 대해 "전셋집 때문에 애먹고 있다는 홍남기 부총리가 호텔 전셋집에 먼저 입주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지탄을 받은 호텔 전셋집을 숙박업소 전셋집으로 둔갑시켜 그대로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제 호텔 전월세가 반응이 좋다며 국민의 인식과는 정반대의 말까지 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관한 질문에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내놓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가 야당과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 의원은 이날 정부가 '호텔방 전세'로 비판을 받자 말만 바꿔 발표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정부 발표도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대부분은 지금의 전세대란 해결에 턱없이 부족한 희망고문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모듈러(조립식) 주택을 지어 청년들에게 공급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그럴바엔 차라리 캠핑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비꼬면서 "3개월 이상 비어있는 임대주택을 무슨 큰 선심 쓰듯이 이제야 내놓겠다는 것도 황당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어 "정부 대책이 이렇게 난장판이 된 것은 근본 진단이 틀렸기 때문"이라며 "임대차3법을 비롯해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지금의 혼란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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