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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듀스101’ 피해자 12명 밝혀졌다…“안타까움보다는 응원해달라”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피해 연습생 명단이 공개돼 가요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각 시즌마다 4차 투표에서 최종 데뷔권에 들었음에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은 ‘국민 프로듀서’의 두목을 받으며 데뷔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음에도 탈락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프듀’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의 항소심 선고에서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며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12명 명단을 공개했다.

재판부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프듀’ 시즌 1은 김수현·서혜린(1차 투표)이, 보이그룹 워너원을 결성한 시즌 2는 성현우(1차 투표)와 강동호(4차 투표)가 조작으로 탈락했다.

걸그룹 아이즈원을 배출한 시즌 3의 경우 실제 최종순위 5위였던 이가은과 6위 한초원이 4차 투표에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그룹 엑스원이 탄생한 시즌 4는 앙자르디 디모데가 1차 투표에서, 김국헌·이진우가 3차 투표에서, 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 4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실제 최종 순위는 구정모가 6위, 이진혁이 7위, 금동현이 8위였다.

가요계에 따르면 ‘프로듀스101’의 시즌의 제작이 결정되며 각 기획사에 연락이 왔고, 연습생들이 차출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기획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데뷔를 확신하고 가장 잘 하는 친구들을 내보내는 곳도, 혹 탈락할 것을 염려해 보여주기 식으로 보내는 곳도 있었다”며 “어느 정도 친분과 영향력이 순위에 반영되는 것이 당연하리라 생각했지만, 투표가 조작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라도 밝혀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 연습생들은 다른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배우, 솔로 가수 등의 길을 걷고 있다.

그룹 리미트리스로 활동 중인 성현우는 이날 SNS에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많이 아쉽다”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시기보다는 앞으로 제가 헤쳐나갈 음악 활동에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룹 뉴이스트로 활동 중인 강동호(백호)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백호씨가 피해를 받은 사실이 늦게나마 명확히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CJ ENM 측의 향후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 이후 엠넷은 공식입장을 내고,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분들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며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다.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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