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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쏟아지는데 ‘0.5단계 찔끔’…시민·전문가 “달라질 거 없어…바로 2단계로 올려야”
시민들 “1단계나 1.5단계나 차이 없다…무뎌지기만 해”
전문가 “1.5단계 결정도 늦어, 2단계 격상해야”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힙]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81일 만에 300명대를 돌파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해도 달라질 게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곧바로 (거리두기 단계를)2단계로 격상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53)씨는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치솟았는데 (거리두기를)0.5단계씩 찔끔 올려서 충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마스크 과태료 부과 등으로 국민들이 방역 지침을 최대한 지키는 상황인데도 효과가 없다”며 “거리두기 2단계로 강도를 높이지 않는 이상 일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49)씨는 “(방역 지침을)지킬 만큼 지키고 있는데 1단계나 1.5단계나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0.5단계 격상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난 여름처럼 카페·음식점 방문을 금지하지 않으면 거리두기 격상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남모(24)씨도 “이제 그런 (거리두기)단계 격상에 무뎌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확진자수가 300명대로 지금과 비슷했던 8·9월에는 집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갈 정도로 몇 달간 ‘집콕’ 생활을 했다”면서도 “지금은 (정부가)거리두기 단계를 올린다고 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국민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거리두기에 지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일반 시민들이 거리두기 격상에 무뎌졌을 수도 있다”며 “1.5단계 격상은 모호한 메시지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하루 200~300명대 확진자는 최소 일주일 전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사 수에 비해 확진자 수가 늘었다”고도 했다. 이어 “다음주에는 2단계까지 격상시켜 코로나19 감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는 결정 자체가 늦었다”며 “지난 주말에 격상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5단계 격상도 늦었기 때문에 2단계로 올리는 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19일 0시부터 발효되는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체육시설 등 관람 인원, 종교 활동 참석 인원이 30%로 제한되고 결혼식장 참석자 수도 줄어든다. 음식점, 유흥시설 등의 영업이 가능하지만 클럽,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에서는 춤추기와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된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클럽, 단란주점, 헌팅포차 등의 영업이 아예 금지된다. 일반음식점, 카페 등의 영업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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