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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中 다시 돼지 키운다”...콩·옥수수값 급등
전염병 피해 벗어나며
사료용 곡물수요 급증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국제상품시장에서 대두(콩),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 양돈업계 등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에 건조한 날씨까지 겹친 덕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월 10일 이후 주요 곡물 선물 가격은 33% 이상 증가했다. 대두 선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부쉘당 11.69달러로 2016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옥수수 선물도 같은 기간 부쉘당 4.19달러로 지난해 6월 수준을 회복했다. 동물사료와 가공식품에서 주로 발견되는 연질적동소맥(Soft red winter wheat) 가격은 22% 뛰었다.

곡물가격이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건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연료로도 활용되는 옥수수를 시작으로 요식업과 연결된 밀 등은 약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지난 6월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거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격 반전이 이뤄진건 중국의 수요 회복에서 기인한다.

트레이시 앨런 JP모건 농산물 스트래티지스트는 “곡물 가격은 더욱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중국의 수요 욕구가 높아지면서 관련 재고가 대거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돈업계의 회복이 눈여겨볼만하다. 중국은 작년 아프리카돼지열병, 올해 코로나19로 양돈업계 위축을 겪었다. 하지만 다시 사육두수를 급격히 늘리면서 곡물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이번 시즌 중국이 옥수수 등 곡물 수입을 기록적으로 늘려 25년전보다 더 많이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 중 CJ제일제당 등을 중국 양돈업계 회복의 수혜종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 미국 자체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곡물 가격에 긍정적이다. 사워도(sourdough) 및 바나나빵 열풍 등이 불면서 호텔, 레스토랑 등의 수요위축을 상쇄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의 건조한 날씨는 생산 차질 우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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