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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에 정치권도 화답했다…"열린 사회 노력"

[유튜브 'KBS News' 영상 캡처/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자발적 비혼모'가 된 사유리에게 축하와 응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여당도 '열린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17일 화답했다.

사유리의 출산 소식이 국내에서는 불법인 정자 기증을 통한 자발적 비혼모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분위기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유리 씨가 정자 기증으로 분만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이라며 "축하드리고 아이도 축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장은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국회가 그렇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정의당은 논평을 내 "구시대적 생명윤리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결혼을 하든 하지 않았든, 모든 가족은 동등하게 소중하다"며 "법적 부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의 의사와 재생산권을 기준으로 난임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인스타그램]

앞서 정치권에서는 사유리와 친분이 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배 의원은 16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사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갑니다.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올렸다. 두 사람은 한 방송에서 처음 만난 뒤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비혼 출산을 선택한 사유리를 추켜세웠다.

진 전 교수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본인도 물건이지만, 책 읽어 보니 그 부모님도 장난 아니다. 가족 전체가 예술이다"고 감탄했다.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었다
[사유리 인스타그램]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를 결심하게 된 데 대해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이날 KBS 1TV '뉴스 9'에서 밝혔다.

사유리는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거짓말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유리의 말처럼 한국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출산하려면 기혼 여성에 한해 남편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과거 방송인 허수경이 정자를 기증받아 시험관 아기 시술로 2008년 출산한 적이 있지만 미혼 여성에 대한 정자 기증 관련 법규가 강화되기 전 일로 현재는 불가능하다.

현재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는 배아생성의료기관은 배아를 생성하기 위하여 난자 또는 정자를 채취할 때에는 난자 기증자, 정자 기증자, 체외수정 시술대상자 및 해당 기증자·시술대상자의 배우자가 있는 경우 그 배우자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사유리는 출산 후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에서) 낙태를 인정하라는 주장이 있는데 낙태 뿐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직접 행동으로 보이며 사유리가 던진 메시지에 향후 한국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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