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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브럼스 부인에도 “미, 유엔사 ‘독립전투사령부화’ 염두” 분석 또 제기 ‘논란’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미, 유엔사 역할 확대 염두”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연합사 주도할 한국군은 불편한 기색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그런 계획 없어…가짜 뉴스”
지난 6일 서울 용산미군기지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2주년 기념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이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에 대해 별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전투사령부’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런 견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민감한 영역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유엔군사령부가 별도의 전투사령부 역할을 맡게 되면 전작권 전환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광현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는 17일 발간된 ‘다시 유엔사를 논하다’ 제목의 저서에서 “미국은 유엔사가 단순히 전력을 제공해 주는 ‘전투지원사령부’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필요시 별도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전투사령부’로서의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 전 수석대표는 “한국군의 내부 분위기는 유사시 2개의 전투사령부(미래연합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존재할 경우 지휘 혼선이나 우군 간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한다”면서 “한국군 주도 미래연합사 중심의 단일지휘체계가 침해받거나 약화되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유엔사 역할 확대에 대해 한미가 공식 논의한 적은 없지만, 전작권 환수를 앞둔 한국으로서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군정위 수석대표를 지낸 그의 이런 분석은 현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의 최근 발언과는 궤를 달리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육군본부와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이 개최한 포럼 기조 강연에서 “유엔사를 어떤 작전사령부로 탈바꿈시키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다”며 “그것은 ‘가짜뉴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장 전 수석대표는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능력 증대로 동아시아의 안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중국 견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입장”이라면서 “(미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유엔사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유엔사 역할 확대에 우려한 한국 국방부가 2015년 6월 유엔사의 중장기 단계별 전략을 담은 가이드라인 성격의 ‘유엔사 파트너십’을 수립, 유엔사에 통보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는 미국이 추진하는 유엔사 역할 확대에 대해 경계심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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