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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순항훈련전단, 필리핀 해군에 K-방역 물자 전달
'2020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지난달 14일 제주도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출항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75기 생도 147명을 포함해 540여 명으로 구성된 순항훈련전단은 미주와 동남아 국가를 순방하고 72일간의 교육·훈련을 마친 뒤 복귀할 예정이다.[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해군 순항훈련전단이 17일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해군 '콘라도 얍'함에 K-방역물자를 전달했다고 해군이 밝혔다.

올해 순항훈련에 나선 해군은 6.25전쟁 70주년에 맞춰 첫 기항지로 필리핀 마닐라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순방 대상국을 축소해 필리핀 기항을 취소했다. 대신 해상에서 필리핀 해군에 K-방역물자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순항훈련전단이 준비한 K-방역물자는 한국에서 생산한 KF-94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2000개다. 마스크를 포장한 박스에는 태극기와 함께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NOT ONCE HAVE WE FORGOTTEN YOUR SACRED SACRIFICE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같이 갑시다(Go Together)'를 코로나19 극복 캠페인 로고로 표현해 한국과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았다.

순항훈련전단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강감찬함(DDH-Ⅱ, 4,400톤급)과 소양함(AOE-Ⅱ, 1만톤급)의 고속단정 3척을 활용해 K-방역물자를 콘라도 얍함으로 옮겼다. 순항훈련에 참가한 해군사관생도들은 K-방역물자 포장부터 이송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여한 필리핀 함정 콘라도 얍함은 6.25전쟁에 참전한 고 콘라도 디 얍 필리핀 육군 대위의 이름을 한국이 필리핀에 양도한 충주함(초계함)에 붙인 것으로 한-필리핀 군사 교류의 상징이다. 현재 필리핀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하고 있다.

콘라도 얍 대위는 6.25전쟁 당시 필리핀 제10대대 특수중대 중대장으로서 1951년 4월 경기도 연천 북방에서 벌어진 율동전투에 참전했다가 부상당한 부하를 구하고 전사했다.

한국과 필리핀 양국은 콘라도 얍 대위에게 각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과 '용맹의 메달'을 수여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콘라도 얍 대위를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경철 순항훈련전단장(해군준장)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지상군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도왔다"며 "우리는 참전 군인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양국간 우호증진과 교류협력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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