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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에 손 내민 문 대통령…日은 “배상안 정리해 제시하라”
“특히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서 이례적 인사
도쿄올림픽서 외교 성과 기대도
日, 여전히 한국에 해결책 전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연이어 개최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직접 언급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내년으로 개최가 연기된 일본 도쿄 올림픽을 통해 정상외교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일본 측에서는 “한국이 먼저 진전된 입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방역ㆍ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자며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ㆍ안전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인류는 코로나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스가 총리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다자 정상회의에서 특정 국가 정상을 지칭해 인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청와대는 “다른 나라 정상들도 거의 처음 다자무대에 선을 보이는 자리였던 만큼 같이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연이은 고위급 방문 등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문 대통령이 직접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청와대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이뤄낸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애초 올해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에 맞춰 문 대통령이 일본 정상과 만나 직접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성사가 어려워졌지만, 내년에는 극적 반전 계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최근 노태강 주스위스대사에게 임명장을 주며 도쿄 올림픽에서 남북이 동반 입장하는 방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잘 협의해 달라고 언급하는 등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외교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최근 방일한 박지원 국정원장과 한일의원연맹 등 국회의원을 통해 거듭 전달됐지만, 정작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은 일본 측은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3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과 면담한 스가 총리는 “한국 측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강조하며 강제징용 배상안에 대한 한국 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일 양국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데, 논의가 일부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백지화한 과거사례를 들어 이번엔 정리된 배상안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공개 제안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한국 내에서 정리된 배상안을 제안하지 않으면 도쿄 올림픽에서의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더라도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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