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미 500~600명 있다고 봐야”…주말 집회 ‘겨울 대확산’ 계기 되나
전문가, ‘거리두기 격상’ 제언…“1.5단계로 효과낼지 의문”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200명대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경찰은 ‘신중’…“개별 집회, 99명씩 방역수칙 대체로 준수”
토요일이었던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한 집회 참가자가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2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신규 확진)은 500~600명 이상이라고 보는 게 마땅하다”며 주말 대규모 집회가 코로나 ‘겨울 대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3명이었다. 국내 발생 확진자가 193명, 해외 유입이 30명이었다. 최근 9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곧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토요일이었던 지난 14일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 전국민중대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가 코로나19 ‘겨울 대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를 거쳐 확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현재 양성 판정 받은 인원은 열흘 전의 상황인 셈”이라며 “지금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대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500~600명 이상 있다고 보는 게 마땅하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광복절 집회 때처럼, 낮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아래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열린 대규모 집회의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거리두기 1단계라고 하나 지금 마스크 쓰는 거 외에 평상시랑 다른 게 뭐가 있냐”며 “섣부른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국민들이 방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권에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을 알리는 예비 경보까지 발령했지만 1.5단계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1.5단계로 거두기 단계를 격상해도 당장 효과를 낼 지 의문”이라며 “아마 가장 길고 혹독한 겨울이 될 텐데 정부가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집회에서 ‘감염법’ 위반 사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집회 주최 측에서 각 집회당 참가자를 99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중대회라고는 하나 각 단체의 개별 집회였다”며 “집회가 집중됐던 여의도에서 각 단체끼리 합류하지 않고 명부를 작성하는 등 방역 수칙을 대체로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집시법’ 위반 사례가 감지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역과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인근에서 일부 도로를 점거하는 등 신고한 집회 장소를 벗어난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도로 점거 등 불법 행위가 있어 다른 위반 행위도 있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분석을 토대로 참가자와 주최 측 관계자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address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