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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도 집값 5억 아니라, ‘전세5억’ 시대[부동산360]
‘새 계약 전세’ 연일 최고가
대전 크로바 114㎡ 전세가 8억원
세종에선 올들어 전셋값 두배 상승 아파트도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전세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주요 도시 핵심지 아파트에서도 매맷값이 아니라, 전셋값이 5억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군지나 개발호재가 있는 곳에선, 연일 ‘전세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16일 국토부 실거래가 등록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6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전셋값이 올 들어 2억~3억원씩 올랐다. 특히 행정수도에 이어 국회 이전론까지 나오며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세종시는 전셋값이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세종시 첫단지5마을푸르지오 114㎡(이하 전용면적)의 전셋값은 1월 2억원에 실거래 등록됐으나, 이달 4일에는 5억3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1년 내 3억3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대전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경. 대표 학군지인 이 아파트 전용 114㎡ 전셋값이 이달 최고가인 8억원에 계약됐다.[헤럴드경제DB]

대전의 학군지 둔산동 크로바 114㎡도 이달 3일 처음으로 전세 8억원(12층)을 기록했다. 해당 면적에서 8억원 전세는 처음이다. 1월만 해도 같은 층 전셋값이 6억6000만원으로 이보다 1억4000만원이 낮았다.

각종 학원가와 맞닿은 둔산동과 마찬가지로, 시청과 법원, 의료 기관 등이 밀집해 3040세대 전문직의 주거 선호지역인 대구 범어동 전셋값 상승폭도 가파르다. 이 일대 신축 아파트인 빌리브범어는 84㎡의 전세가 13일 7억원에 나갔다고 등록됐다. 앞서 1월만 해도 이 값은 5억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앞서 10월 14일 15억3500만원에 팔리며, 대구에서 84㎡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매맷값과 전셋값이 한꺼번에 오르고 있는 지역 대도시 내 주요 단지들은 학군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면서 “각 지역 전문직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학군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지방 대도시 가격 흐름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범어빌리브 전경. 전용 84㎡ 매맷값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15억원을 넘긴 이 단지 전셋값 상승세도 가파라, 연초 대비 2억원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맵]

부산에서도 단지 근처 초등학교가 있는 금정구 래미안장전에서 매맷값과 전셋값 동반 최고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 아파트 84㎡은 10월 30일 34층이 6억7000만원 전세 최고가에 거래된 데 이어 다음날인 31일에는 6층이 10억5500만원에 팔리며 매매 신고가를 기록했다.

매맷값은 연초(7억5000만원) 대비 3억원, 전셋값은 1월 거래가 4억원 대비 2억7000만원이 오른 값이다.

지방 주요 도시 랜드마크 아파트는 이처럼 속속 전세도 5억원을 넘기고 있다. 울산 남구 대장주인 문수로 아이파크 2단지 119㎡가 연초 4억원대이던 전셋값을 지난달 31일 6억5000만원까지 높여 계약서를 썼고, 광주 봉선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 84㎡ 역시 4억원대이던 전셋값이 지난달 말 6억원까지 올랐다.

서울과 가까운 인천의 더샵송도마리나베이 84㎡도 올 들어 첫 전세계약인 4월 2억4000만원에 계약됐으나, 지난달 23일 5억3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한편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3677만원이었다. 8월 5억1011만원으로 5억원을 돌파한 이래 두달 새 2600여만원이 상승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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