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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부동산 사회주의’라는 비판까지 나와”…부동산 다그치고 유·오·원 다독이고
“부동산 민심 임계치 넘어…전세대란, 정부 정책의 실패”
김종인, 16일 과천 청약현장·유승민 부동산 토론회 참석
‘판 깔아주기’…“당내 주자 유승민·오세훈·원희룡 세사람”
“당내외 균형잡기” 긍정평가 vs “결국 그 사람들” 이견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대안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부동산이 ‘미니 대선’이라 불리는 내년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책실패 공세를 넘어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정책대안을 고리로 당내 대선주자 띄우기에도 나섰다.

김 위원장은 16일 국회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부동산 민심이 임계치를 넘고 있다”며 “소위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세매물은 씨가 마르고 전셋값이 치솟는 등 최악의 전세대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산권과 거주이전의 자유가 침해되면서 이 정부가 부동산 사회주의를 꿈꾸는게 아닌가 하는 비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대란은 시장의 실패가 아닌 정부 정책의 실패”라며 “국민의힘이 대안세력으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주력하고, 징벌적 세금 등 부동산 규제의 대못을 걷어 내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로또청약’으로 불리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청약현장 방문 일정을 잡았다. 김 위원장의 부동산 현장 방문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22’ 사무실 개소식 ‘결국은 경제다, 첫 번째 이야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 토론회 참석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희망22’는 유 전 의원의 대선캠프로 꼽힌다. 총선 이후 7개월간 잠행을 이어오던 유 전 의원이 ‘부동산 정책대안’을 들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부동산 대안을 계기로 당내 대선주자들을 위한 ‘판 깔아주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김 위원장이 “우리 당내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직·간접적으로 어느 정도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 세 사람밖에 없다”고 명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보수잠룡들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리며 새 인물 영입에 무게를 실었던 것과는 다소 대조적인 분위기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내 대권주자들에 힘을 실어주며 당내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가장 먼저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오세훈 전 시장 역시 최근 일각서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 “겨울에 조금 배가 고프다고 종자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며 대선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내외 주자들 간 균형잡기”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결국 그 사람들”이냐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그동안 김 위원장이 새 인물을 찾았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것 같다”며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다른 새로운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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