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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 성사되나…오늘 산업장관 회의
조원태 대립 사모펀드 KCGI 반발 걸림돌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다. 이르면 이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참여한다.

회의에선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산업은행이 자금을 투자하면 한진칼이 증자 대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산은이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하는 구조다.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은 두 국책은행 관리 체제 아래 놓여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방안을 고심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넘기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 이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도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선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KCGI는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정상 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진칼 지분 45.2%를 보유한 KCGI-조현아-반도건설 연합은 산은이 한진칼 3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이 조원태 회장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민간기업의 경영권 다툼에서 어느 한 편에 개입하는 모양새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도 필요하다.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 점유율은 대한항공은 22.9%, 아시아나항공은 19.3%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의 저가항공사(LCC) 점유율까지 더하면 62.5%에 달한다.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경우 대한항공과의 결합을 허용할 수 있으나 공정위가 ‘회생 불가’로 판단한 기업에 산은이 추가로 혈세를 투입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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