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5 단계 격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쇼핑몰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이틀 연속 200명 선을 넘어섰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없으나 요양원, 의료기관, 군부대, 기업, 지하철역, 가족·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다시 ‘대유행’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8명이다. 지난 14일(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2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9월 초(2일·267명)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에 200명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 등으로 보름간 세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를 보였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통계로 추정하면 이날 오전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도 20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유행 정도를 가늠하는 ‘지역발생' 확진자 규모도 증가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닷새 연속(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 100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113명→109명→124명) 1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최근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89.9명으로 1.5단계 기준(100명 이상)에 성큼 다가섰다.

강원 지역도 지난 9일부터 일별로 11명→3명→8명→6명→23명→18명→19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면서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이미 1.5단계 범위(10명 이상)에 들어섰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권에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을 알리는 예비 경보까지 발령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호소문에서 “지금 또다시 우리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19 증가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격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두기 격상은 국민 일상과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1단계에서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 주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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