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로나19 재확산에 文 대통령 “주말 집회 재고돼야”
일일 신규 확진자 200명 육박…’재확산 위기’ 우려
“코로나 확산의 원인되면 책임 물을 수밖에 없어”
민노총은 “코로나가 민노총 조직실장 역할” 자축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재확산 위기에 빠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대규모 주말집회 강행을 예고한 민주노총에 대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SNS 메시지를 통해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은 우리 방역체계 안에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더 큰 확산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숫자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회사, 학교, 카페와 지하철역, 지인과 가족 모임 등 일상의 공간에서 조용한 확산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부터 방역의 끈을 더욱 조이겠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다시 커진 코로나 경고등에 경각심을 높이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협조도 절실하다”며 “이동과 모임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서는 지금의 방역단계를 유지하기가 힘들 수 있다. 자칫 방심하여 방역수칙을 소홀히 한다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생업과 일상마저 위태로워지고 더 큰 피해와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민주노총의 주말 대규모 집회에 대해서는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은 더욱 중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언급하며 “수능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도 코로나 재확산의 작은 불씨라도 만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에도 이날 오후 전국노동자대회·전국민중대회 등 민주노총 중심의 집회 31건이 경찰에 신고됐고, 민주노총 산하·가맹조직의 사전집회는 오후 2시부터 서울 도심 30곳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한상진 민노총 대변인은 이날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계승 2020전국노동자대회 사전대회 형식의 온라인 방송에서 “코로나19가 전국노동자대회 민주노총 조직실장 역할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99명이 모여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고 집회하는데 방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신고된 집회는 '거리두기 1단계' 집회 기준인 99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에 가까워지는 등 국내 재확산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방역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